[전시]세모 창으로 보면 세상도 세모…김봉태씨의 ‘창문’전

  • 입력 2004년 4월 25일 17시 32분


김봉태 작 ‘창문2’(122×244㎝, 2003년). 가나아트센터.
김봉태 작 ‘창문2’(122×244㎝, 2003년). 가나아트센터.
깨끗하고 강한 원색으로 빛을 표현하는 서양화가 김봉태씨(67)가 ‘창문’ 연작 4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갖는다. 작가는 아크릴릭을 비롯해 자동차 도료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을 사용해 튜브에서 짜낸 그대로의 순수한 색을 붓 터치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선명하게 뽑아냈다. 극도로 단순화된 세련미가 돋보인다.

이번 출품작들은 사각의 정형화된 창문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각형에 예각삼각형이 잇대어진 것, 아래위로 2개의 삼각형이 포개어진 것, 둘레에 가느다란 막대 모양의 프레임을 얹은 것, 사각형 안에 삼각형 또는 직사각형을 넣은 것, 네모꼴의 모서리를 잘라낸 것, 두 정삼각형을 잇대어 사각형을 만든 것 등 다양하다. 작가는 ‘세상을 어떤 창으로 보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뀐다’는 생각에 착안해 ‘창문’ 연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5월 16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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