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짜리 영정…壬亂공신 권협 초상 2점 ‘진품명품’ 최고가

  • 입력 2004년 4월 3일 03시 47분


KBS1 ‘TV쇼 진품명품’(일 오전 11시)에서 감정가가 9억원에 이르는 2점짜리 영정 세트가 나왔다. KBS는 “지난달 26일 녹화에서 권모씨의 영정 세트가 종전 최고 감정가를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높이 2m의 이 영정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선무공신 권협(權,·1553∼1618)을 그린 것으로 두 영정은 흉배 의자 배경 그림을 제외하고 얼굴과 자태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권협은 임진왜란 때 피란을 떠나는 선조 앞에 나서 “백성과 사직을 버리고 어디로 가려 합니까”라며 한양을 지킬 것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이 영정이 감정가 최고를 기록한 이유는 지금까지 나온 초상화 중 가장 큰 작품인데다 일반인이 아니라 그림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관청인 도화서의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KBS는 설명했다.

1995년 이 프로그램이 처음 방송된 이래 최고 감정가는 지난해 병풍 ‘헌종가례진하계병’이 기록한 5억5000만원이었다. 권협 영정 세트 감정 장면은 11일 방송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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