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승격 문화재청 신임 청장은 누가?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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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2일 정부조직법 개정 법률안 통과로 차관청으로 승격됐다. 1999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외청으로 독립한 지 5년만이며 외청으로서는 최단기간에 차관청이 됐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정부 외청 중에서 철도청 다음으로 접속건수가 많은 부서. 최근 들어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차관청으로 승격되면 우선 1급직인 문화재청 차장 직이 신설된다. 그러나 초대 차관 청장이 누가 되느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문화재청 내부 인사에 관해서는 설만 분분하다.

문화재청에서는 조직 안정을 위해 노태섭 현 청장이 유임되기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다. 문화관광부 1급 인사 중 후임을 맡을 마땅한 문화재 전문가가 없기 때문. 이로 인해 인사가 총선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총선 전에 새 문화재청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관급은 정무직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준다.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개정 법률안을 공표한 뒤 신설된 소방방재청의 청장(1급직)을 임명하면서 한꺼번에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는 것.

이럴 경우 외부인사 영입이 불가피해진다. 문화재 전문가 중에서는 현 정부 출범 초기 국립중앙박물관장 후보로 거명되던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배기동 한양대 교수와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에서는 정치권 인사의 영입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과 인력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형적으로 청장 직급만 올라갔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자금과 사람을 확보할 정치적 협상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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