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역사속의 매춘부들'…너희가 매춘의 세계를 아느냐

  • 입력 2004년 2월 6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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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매춘부들/니키 로버츠 지음 김지혜 옮김/688쪽 2만5000원 책세상

영국 런던의 소호에서 매춘부로 일했던 저자가 ‘행실 나쁜 여자들’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본 책. 그리스의 일곱 현인 중 한 사람인 솔론은 최초로 공창제(公娼制)를 도입하고 그 수익으로 국가의 재정을 충당한 인물이었다. 19세기 말 매춘업의 위험성을 폭로해 유명해진 스테드라는 영국 언론인은 매춘 혐의로 기소됐다.

매춘부에 대한 편견을 과학적으로 정당화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19세기 범죄학자 체사레 롬브로소는 매춘부의 신체적 특징을 조사해 모든 매춘부가 좁은 이마와 비정상적인 코뼈, 거대한 턱을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저자는 대부분의 매춘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매춘을 선택하고 있다며 여성의 저임금, 열악한 노동 조건, 성적 억압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현실에선 매춘부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고 주장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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