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벤게로프 협연 ‘스페인 교향곡’外

  • 입력 2004년 2월 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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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랄로 ‘스페인 교향곡’, 생상스 협주곡 3번 음반(사진)을 EMI사에서 선보였다. 1997년 김지연이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덴온사에서 내놓은 음반과 같은 레퍼토리다. 특히 녹음의 공간감(空間感)이 비슷해서 두 음반은 비교의 재미를 준다.

혹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국내에서 과대 선전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품은 현악팬이라면, 김지연의 음반을 들어보길 권한다. ‘세상은 아름답다, 나는 아직 젊다’고 말하는 듯한 충만감이 느껴진다.

이에 비해 벤게로프는 빈틈없이 닦고 조인 기량으로 전곡을 장악하고 있다. 그는 두꺼운 음색 속에서도 활달한 작품의 맛을 살려내고 있지만, 두 작품에 물씬한 ‘남유럽의 느낌’을 살려내기에는 과감함이 약간 떨어진다. 특히 리듬의 당기고 조여 주는 맛에서 개성을 찾기 힘들다는 느낌이다. ★★★

▼‘The Greatest Memory’ 시리즈 ▼

유니버설 뮤직은 순수하게 국내에서 기획 제작한 지난 시대의 거장 시리즈 ‘The Greatest Memory’ 1차분 5종을 발매했다.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첼리스트 피에르 푸르니에,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 소프라노 엘리 아멜링 등 LP 스테레오의 황금기인 60, 70년대 거장들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 유럽인의 시각이 아니라 한국인이 애호하는 명연 중심으로 수록곡을 구성했다. LP시대가 지난 뒤 지금까지 CD로 발매되지 않아 국내 음악팬들이 목말라 하던 연주에 중점을 두었다. ★★★☆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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