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주일의 키워드]얼짱 신드롬 어디까지…

  • 입력 2004년 1월 29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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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는 외모 신드롬의 부작용일까. 이번 주 키워드 순위 1위에 오른 ‘강도 얼짱(강짱)’ 은 ‘얼짱’열풍의 새로운 단면을 읽게 한다.

‘강짱’이란 신조어를 낳은 이는 지난해 2월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모씨(22). 전단에 실린 얼굴이 예쁘장한 것을 보고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린 뒤 팬 카페까지 생겼다. 경북의 모 대학 휴학생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동거남 김모씨(32)와 공범으로 강도짓을 한 뒤 1년가량 도피중이다. 팬 카페 운영자는 “자수해서 새 삶을 찾기를 권하는 취지에서 카페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예쁘면 범죄자까지 미화하는 행태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다.

2위는 ‘백반형님’. 짧은 머리에 검은 양복, 험악한 인상 등 ‘조폭 스타일’로 불량 네티즌을 꾸짖는 이른바 백반형님의 동영상이 인기다. 자신은 평범한 시민이라며 휴대전화번호까지 공개한 ‘백반형님’ 김모씨(26)는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욕하는 친구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동영상을 올렸다”고 한다.

검색순위 Top 10
순위검색어
1강도얼짱
2백반형님
3토정비결
4권상우
5베르나르 베르베르
6서태지
7초콜릿
8고교우열반
9스타크래프트
10복무기간

설날 명절 키워드인 토정비결이 다시 한번 강세를 보이며 3위에 올랐고 인기 탤런트 겸 영화배우 권상우가 뒤를 이었다. 그가 최근 파출부생활을 하며 뒷바라지를 해준 어머니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네티즌들의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5위에 오른 베르나르 베르베르(43)는 네티즌이 뽑은 2003년 최고의 책 ‘나무’를 쓴 프랑스 작가. 7위인 ‘초콜릿’은 벌써부터 밸런타인데이를 준비하는 청춘 남녀들의 마음을 읽게 하는 키워드다.

고교 우열반이 8위에 오른 것은 최근 평준화와 우열반에 대한 논란이 늘었기 때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업진도에 따라 우열반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데 대해 네티즌들이 찬반양론을 펼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고교평준화후 고소득층 자녀의 서울대 입학비율이 다른 계층에 비해 17배나 높아졌다”는 내용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옛날 ‘스타’를 처음 즐겼던 당시 중학생 세대가 이제는 대학생 세대로 성장하면서 게임채널 주관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지존을 가리는 스타리그가 펼쳐져 새롭게 순위권에 등극했다.노무현 대통령이 군 복무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시사한 뒤 복무기간에 대한 검색도 늘었다.

김경달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전략팀장 kdkim@daum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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