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도올 MBC서 6개월 특강…정도전 최한기 사상 풀이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10분


“나는 같은 스타일을 반복하긴 싫다. 6개월은 최선을 다하겠다.”

도올 김용옥이 내년 초 ‘한국의 사상가’를 주제로 MBC ‘도올 특강-우리는 누구인가?’(월 밤 11시)를 진행한다. ‘노자’(EBS·1999년) ‘논어’(KBS·2000년) ‘불교’(EBS·2002년) 강의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의 사상을 강의하는 것이다. 정도전의 성리학적 건국철학, 최한기의 기학(氣學)적 과학사상, 최제우의 동학 혁명사상, 이제마의 사상(四象)의학 사상 등이다.

도올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강의에 대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미래를 밝혀주는 우리의 사상을 알리고 싶다”며 “노자나 논어 등 동양사상을 공부한 것도 한국학을 제대로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강의에 대해 뒷말이 적지 않다. 2001년 5월 100회 예정으로 진행하던 KBS ‘논어’ 강의를 64강 만에 돌연 그만둔 전력 때문이다. 당시 도올은 제작진과 아무런 협의 없이 잠적하는 바람에 KBS가 곤욕을 치렀다.

MBC에서도 도올의 돌발 행동과 관련해 부정적 견해가 나오기도 한다. KBS도 “다른 주제의 강의를 하더라도 100강 중 다 못한 36강은 채우고 방송사를 옮기는 게 시청자들에 대한 도리”라며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다.

도올이 기자간담회에서 “100회를 약속해 KBS에서 펑크난 일도 있고 해서, 그렇게 무식하게 긴 시간을 잡지 않겠다. 6개월(26회)은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시한’을 강조한 것도 그런 지적을 염두에 둔 듯하다.

도올은 이날 “순수하게 지적인 행위를 통해 먹고사는 유니크한 인생”이라며 “안 팔리면 장사 끝이다. 아직까진 장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KBS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여기저기서 비판을 받아 도저히 강의를 더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MBC는 이런 해명을 시청자들이 이해했다는 전제 아래 특강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안 팔리면 장사 끝’이라는 그의 말은 불안해 보였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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