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티켓 남아 있을까…조용필 연말콘서트 매진 임박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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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조용필(사진) 콘서트는 ‘흥행 보증 브랜드’로 통한다. 올해 5회째인 이 공연의 티켓은 늘 ‘품귀 현상’을 빚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공연이 20여일 남았지만, 2만700여석(총 9회) 중 85%가 이미 나갔다. 매진 임박인 셈이다.

올해 무대의 컨셉트는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 조용필은 무지개 너머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올해는 조용필의 데뷔 35주년. 그는 2년 전부터 두 가지 대형기획을 준비했다. 그 하나가 8월 4만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펼친 공연 ‘더 히스토리’이고 나머지 하나가 ‘오버 더 레인보’다.

조용필은 지난해 예술의 전당 콘서트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준비하면서 “내년 35주년 공연을 위해 이번에는 히트곡을 많이 넣지 않고 하나의 드라마로 공연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올해 공연은 조용필 음악인생 35년의 히트곡으로만 퍼레이드를 펼친다.

공연 1부는 인생을 날씨에 비유해 노래한다. 폭우가 쏟아지다가 갑자기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날씨가 되는 것처럼 인생은 변화무쌍하다는 것. 영상 프로젝션시스템을 이용한 화려한 무대와 영화 같은 장면 전환도 1부의 볼거리다.

2부는 조용필 밴드인 ‘위대한 탄생’의 반주를 바탕으로 히트곡이 질주한다.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여행을 떠나요’ 등 히트곡들이 쉼 없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스탠딩’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조용필은 17일부터 연습에 들어간다. 올해 지방 순회공연 등 빈틈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는 같은 노래를 수백 번 불렀다. 그런데도 그의 연습은 철저하다. 조용필은 “같은 것은 악보 상에 있는 ‘기록된 노래’일 뿐이다. 노래가 내 입을 떠나는 순간, 그 노래는 관객 수만큼 달라진다. 그 관객의 귀에 호응하려면 연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연은 12월6∼1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3만∼11만원. 1588-7890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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