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묵직한 가을의 목소리 바리톤 최현수 독창회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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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늦가을에는 바리톤의 노래가 어울린다. 남다른 온기를 간직한 최현수(사진)의 음성이라면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이다. 1990년 동양인 최초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성악부문 1등상을 수상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그가 독창회를 갖는다. 30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마치 팬들과 손가락 걸고 약속한 듯 매년 가을이면 그의 독창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리사이틀의 경우 프로그램 구성이 다양하다. 먼저 슈베르트 ‘백조의 노래’ 중 ‘사랑의 전달사’ ‘세레나데’ ‘우편 비둘기’는 사랑으로 가슴 설레는 청춘의 노래들이다. 이어지는 바그너 ‘저녁별의 노래’는 오페라 속 바리톤의 주요한 영역 중 하나인, 사랑하는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사려 깊은 남성의 노래다.

또 ‘가장 활력 있고 사악한 주인공’으로서 바리톤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 푸치니 ‘토스카’ 중 ‘저녁식사가 식었군’은 교활함과 음험한 성격을 표현하는 바리톤 아리아의 또 다른 전형을 보여준다. ‘오 수잔나’ ‘켄터키 옛집’ 등이 포함된 ‘포스터 메들리’는 부담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

최 교수는 “소중히 가꾸어온 한 송이의 꽃을 전하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만∼5만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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