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팬들과 손가락 걸고 약속한 듯 매년 가을이면 그의 독창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리사이틀의 경우 프로그램 구성이 다양하다. 먼저 슈베르트 ‘백조의 노래’ 중 ‘사랑의 전달사’ ‘세레나데’ ‘우편 비둘기’는 사랑으로 가슴 설레는 청춘의 노래들이다. 이어지는 바그너 ‘저녁별의 노래’는 오페라 속 바리톤의 주요한 영역 중 하나인, 사랑하는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사려 깊은 남성의 노래다.
또 ‘가장 활력 있고 사악한 주인공’으로서 바리톤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 푸치니 ‘토스카’ 중 ‘저녁식사가 식었군’은 교활함과 음험한 성격을 표현하는 바리톤 아리아의 또 다른 전형을 보여준다. ‘오 수잔나’ ‘켄터키 옛집’ 등이 포함된 ‘포스터 메들리’는 부담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
최 교수는 “소중히 가꾸어온 한 송이의 꽃을 전하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만∼5만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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