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록 밴드 '오픈헤드'"뚜껑열린 사람, 내 노래 들어봐"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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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분위기의 록을 연주하는 3인조 록 밴드 ‘오픈헤드’의 오석 이재용 이재훈(왼쪽부터). 사진제공 오픈헤드 엔터테인먼트
클래식 분위기의 록을 연주하는 3인조 록 밴드 ‘오픈헤드’의 오석 이재용 이재훈(왼쪽부터). 사진제공 오픈헤드 엔터테인먼트
‘월급 쪼끔 올랐지만 아파트값 왕창 뛰었네, 이놈저놈 다해먹고 열받아서 못살겠네.’(아! 뚜껑 열려의 가사 일부)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40세 이재훈(드럼)이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고교 시절의 꿈을 좇아 결성한 록 밴드 ‘오픈헤드’. 세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데뷔앨범 ‘Project(프로젝트). 01’에 실린 ‘아! 뚜껑 열려!’에서 뚜껑이 열리게 하는 세상에 경쾌하게 항변한다.

타이틀곡 ‘강한 남자(fake love)’에서 돋보이는 보컬 이재용(24)의 힘찬 샤우팅과 고운 고음처리는 미국 록 밴드 ‘스키드 로’의 세바스찬 바흐를 연상시킨다. ‘강한 남자’의 영어 제목을 ‘Fake Love(가짜 사랑)’로 지은 게 강한 남성에 대한 희화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노래는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인 오석(26)의 클래식 취향 덕분에 스케일도 크다.

이재용은 고교 시절 밴드 활동에서 음악을 시작했으며, 자기 음악적 색깔을 지키기 위해 연예기획사들의 제의를 물리치고 지금까지 서울 홍익대앞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해왔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오석은 12곡의 수록곡중 5곡을 작곡하거나 6곡을 편곡해 밴드 음악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훈은 의사가 된 지 4년만인 2001년 3월 병원을 그만두고 밴드 멤버를 구하러 다녔다. 그는 “의사의 길을 포기했지만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의사로서 생명을 구하는 일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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