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문산 고양 지역이나 서울에서 가을냄새가 물씬 나는 자유로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서면 심학산을 배경으로 큼직큼직한 건물들과 메밀꽃 코스모스 구절초 감국 등 갖가지 꽃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정문을 지나 첫째 마당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들어선다. 자연과 관련된 도서를 모아놓은 주제관, 국내외 500여 출판사의 좋은 어린이책 2만여종을 분야에 따라 전시한 분야관, 그림책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특별전시관이 꾸며져 있다. 이은홍씨(만화가)는 “또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대표적 창작 만화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첫째 마당에 온 시간을 다 빼앗기면 다른 마당을 서둘러 훑어야 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먼저 공연이나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시간을 체크하거나 대기표를 받고서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이 효율적인 관람 방법. 이곳에선 발행 1년 이내 도서면 정가로, 그 외 도서면 20% 할인가로 판매한다.
둘째 마당 ‘자연과 놀아요’는 점토를 가지고 흙놀이를 하거나 옥수수밭에서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다. 황선재씨(도예가)는 “아이들이 흙놀이를 통해 자연의 감성을 느끼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1만여평의 옥수수밭에 꼬불꼬불한 미로를 만들어 놓고 그 미로를 따라 국내외 그림책의 원화를 담은 대형액자들을 배치, 아이들은 산책하면서 그림을 보고 글을 읽을 수 있다.
아시아문화센터에서 셋째 마당을 꾸릴 정병규씨(일산 동화나라 대표)는 “책을 1차 콘텐츠로 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민들레, 일산 어머니인형극단 주먹이, 예술기획 뮈토스가 참여한다. 13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세미나(넷째 마당)는 최재천 서울대교수(생명과학부)가 기조발제를 맡는데 학부모들이 ‘책과 자연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다.
아이들 잔치에 놀이가 빠질 수 없다. 다섯째 마당에서는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 사방치기 굴렁쇠 등 전래놀이를 부모와 함께 해 보거나 천연염색 비눗방울 바람개비 등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진희씨(여럿이 함께 대표)는 “어린이다운 활동력을 발산할 수 있는 놀이 한마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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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지도 아래 정원 30명 내외로 진행되는 여섯째 마당 체험학습은 각각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거나 심학산 숲길과 갈대샛강의 길을 걸으며 생태에 대해 알아보거나 혹은 집짓는 과정을 살펴보는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일곱째 마당 ‘대장장이와 놀아요’에서는 핀란드 영국 스웨덴 등 유럽에서 온 대장장이들이 야외에서 불을 피워 쇠를 달구고 망치로 두들겨 멋진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안애경씨(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시끄럽지 않고 즐거운 망치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장장이의 작업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장장이 워크숍은 10일부터 16일까지만 진행된다. 고세현 부위원장(창비 대표)은 17일 이후 관람객을 위해 창비건물 3층에서 대장장이 아트 전시회를 계속하도록 배려했다.
주관사인 오픈키드의 김덕균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건축공사장에 안전담장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들이 조금이라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 행사는 9일 오후 5시.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는 식전 공연으로 마임이 펼쳐진다.
행사기간 중 서울지하철 합정역(2, 6호선)과 일산신도시 대화역(3호선)에서 매시 정각과 30분에 셔틀버스가 떠난다. 셔틀버스는 무료. 아직 빈터가 많아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와 유아는 4000원. 031-955-0001 www.pajucbf.com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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