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꿔가는 당찬 장애우들]장애학생 직업기능대회열려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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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 발표대회에 참가한 충주 숭덕학교 변정례씨(20)가 발가락으로 십자수를 놓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2일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 발표대회에 참가한 충주 숭덕학교 변정례씨(20)가 발가락으로 십자수를 놓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최고 전문 직업인이 우리들의 꿈이랍니다.”

2일 대구 남양학교와 성보학교에서 장애인의 직업기능 향상과 자립 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2003 전국장애학생직업기능 발표대회’가 열렸다.

동아일보사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와 대구교육청이 주관하며 동아꿈나무재단이 후원한 이 대회에는 전국 87개 정신지체, 지체부자유자 학교 학생 586명이 참가해 2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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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성마비 축구대회 출전 한국대표팀

시범 종목에 출전한 경북 상주 상희학교 박준영군(17·고등부2)은 숙달된 기능공도 쉽게 할 수 없는 칠보공예 작품을 3시간 만에 완성하는 기량을 과시했다. 박군은 “장래 우리나라 최고의 보석세공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작은 구슬을 이용한 수공예품을 만들어 최우수상을 받은 천안 인애학교 이선태군(18·고등부3)은 “연습하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1등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면서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솜씨는 비장애인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남학생 7명과 함께 목공예 경쟁을 한 대구보건학교 최언주양(18·고등부3)은 가장 먼저 작품을 완성했다. 최양은 “기술을 많이 배워 졸업 후 전문 분야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 숭덕학교 변정례씨(20)는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발로 십자수를 놓았다. 다른 학생보다 훨씬 힘들게 자수를 놓은 변씨는 3시간 동안 열심히 발을 움직이며 오렌지 모양 자수를 예쁘게 완성해냈다.

심사를 맡은 목공예 전문가 김천한(金仟漢·46)씨는 “참가자들은 작업 속도가 다소 떨어질 뿐 비장애인과 솜씨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이들이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고 인산 오창흔(仁山 吳昶昕) 선생이 신체장애로 불편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한 기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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