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재개관 페스티벌' 일정 발표

  • 입력 2003년 10월 2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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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경씨.
소프라노 홍혜경씨.
내년 초 재개관 예정인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2004년 공연 프로그램이 1일 발표됐다. 세종문화회관의 ‘재개관 페스티벌’은 현재 보수공사 중인 대극장이 다시 문을 여는 내년 3월부터 10월까지 펼쳐진다.

재개관 페스티벌을 위해 ‘세계 3대 오케스트라’ 중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두 교향악단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아울러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정명훈이 상임지휘자로 있는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단 등 세계적인 공연단체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페스티벌은 빈 필의 재개관 전야음악회로 막이 오른다. 빈 필의 내한공연에서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빈 국립 오페라극장 음악감독)가 지휘봉을 잡는다. 빈 필에는 상임지휘자나 음악감독제도가 없으며, 빈 국립 오페라극장의 반주는 빈 필이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빈 필이 실질적인 ‘상임지휘자’와 함께 내한공연을 갖는 드문 기회란 점에서 주목된다. 2월 28, 29일 이틀 동안 공연한다.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라이프치히가 자랑하는 성 토마스 합창단과 함께 내한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로 바흐의 ‘마태수난곡’ 전곡을 공연한다. 연주시간만 3시간에 가까운 곡으로 본격 교회음악의 정수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3월 16, 17일.

9월 중(날짜 미정)에는 한국 일본 프랑스 합동오페라 ‘카르멘’이 공연될 예정. 서울시 합창단과 일본 후지와라 오페라단 소속 합창단, 3개국 공동 솔리스트들이 참여한다. 정명훈 지휘의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카르멘’의 반주 악단으로 서울을 찾는다.

오페라 분야의 대형 이벤트로는 볼로냐 오페라단의 ‘리골레토’(7월 20∼25일)가 관심을 모은다. 바리톤의 세계 제1인자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의 레오 누치가 리골레토 역으로 출연한다. ‘홍혜경과 메트 주역’ 공연(6월 29, 30일)도 눈길이 가는 무대. 소프라노 홍혜경과 데니스 그레이브스, 테너 프랭크 로파르도, 바리톤 호칸 하게고르 등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손꼽히는 주역가수들이 무대를 꾸민다. 세종문화회관측 관계자는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반주악단으로 섭외 중이라고 밝혔다.

무용 분야에서는 볼쇼이 발레단의 프로코피예프 ‘신데렐라’(4월 21∼24일)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차이코프스키 원곡· 9월 24∼27일)이 눈길을 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의 공연으로는 곽승 지휘의 서울시 교향악단과 서울시 합창단이 협연하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3월 2일),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뮤지컬단 및 청소년교향악단 등이 호흡을 맞추는 무용극 ‘아리랑 환타지아’(3월 8∼12일) 등이 마련된다.


2004년 3월 개막하는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기념 페스티벌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교향악단과 공연단체들이 참여한다. 빈 필을 이끌고 내한하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왼쪽)와 한국 일본 프랑스 3개국 합작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하는 정명훈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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