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엽기’ 빼고 ‘장난기’ 담아…메릴린 맨슨 내한공연

  • 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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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메릴린 맨슨’이 다음달 4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왼쪽부터 진저 피쉬, 마돈나 웨인 게이시, 메릴린 맨슨, 팀 스콜드, 존 5. 사진제공 엑세스 엔터테인먼트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메릴린 맨슨’이 다음달 4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왼쪽부터 진저 피쉬, 마돈나 웨인 게이시, 메릴린 맨슨, 팀 스콜드, 존 5. 사진제공 엑세스 엔터테인먼트
공격적이고 괴기스러운 음악과 무대로 논란을 불러온 5인조 밴드 ‘메릴린 맨슨’. 이들의 첫 내한공연이 10월 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

‘메릴린 맨슨’은 1999∼2000년 한국 공연을 세 번 추진했으나 무대에서 ‘앤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Antichrist Superstar)’를 부르며 성경을 찢어버리거나 성기를 노출하는 등 과격 행동으로 인한 악명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밴드 이름도 섹스 심벌인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 연쇄살인범 찰리 맨슨의 이름을 땄다.

그러나 이번 한국 공연을 앞두고 이들은 특정 종교 모독, 성적 행위, 관객 모독, 마약 예찬, 자해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연소자 입장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어 추천했다.

내한 공연은 올 5월 발표한 5집 ‘더 골든 에이지 오브 그로테스크(The Golden Age of Grotesque)’ 위주로 꾸며진다.

이 음반은 악마적이고 과격한 이미지에서 다소 벗어나 장난기와 여유가 엿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공연에서도 노래 ‘몹신(mOBSCENE)’을 부를 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댄서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이 공연을 기획한 ‘엑세스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메릴린 맨슨’은 어렵게 성사된 한국 공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이미지 관리에 주력하기 때문에 각서를 위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서에 노래 가사를 제한하지 않았으므로 10대의 절망을 과격하게 표현한 ‘디스포저블 틴스(Disposable Teens)’ 등 이전 히트곡들도 레퍼토리에 들어가 있다.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의 김남희 간사는 “‘메릴린 맨슨’ 공연에 대해 반대운동을 하지 않겠지만 공연장에서 청소년의 입장 제한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7만7000∼8만8000원. 02-3141-3488, 1588-1555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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