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노란색 성분 癌억제 효과 규명

  • 입력 2003년 8월 20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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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의 주성분이 어떻게 해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20일 세종대 생명공학과 권호정 교수(사진)팀은 카레의 노란색 성분인 커큐민이 암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 신생(新生)’을 억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생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케미스트리 앤드 바이올로지’ 22일자에 표지 기사로 실릴 예정이다.

권 교수는 “커큐민이 혈관의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인 APN(아미노펩티다제N)과 결합해 이 효소가 작동을 못하게 함으로써 암세포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2000년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은 카레가 결장암 등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그동안 왜 그런지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권 교수는 “그동안 불명확한 상태였던 커큐민의 혈관 신생 저해 기능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암 예방 작용의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커큐민과 APN 효소를 활용한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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