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클래식과 팝의 '퓨전 데이트'

  • 입력 2003년 8월 5일 17시 49분


코멘트
‘언체인드 멜로디’ ‘오블라디 오블라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공통점은? 듣는 순간 아름다운 선율을 귓전에 떠올리게 만드는 이름이자, 이제는 1960년대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는 것.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예술의 전당 여름 팝스콘서트(7∼9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가 ‘60년대’를 화두로 끌어냈다. 미국 뉴헤븐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지휘자 박정호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크레이지 팝스’.

첫날 주제는 ‘미니스커트와 고고부츠’. 가수 유열과 서영은 카밀라, 토니상을 수상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조슈아 핀켈 등의 출연진이 ‘서핑 USA’ ‘캘리포니아 드리밍’ ‘렛 더 선샤인 인’ 등 60년대의 인기 히트 넘버를 노래한다. 둘째 날 공연 제목은 ‘헤이! 비틀스’. 비틀스의 복장과 연주스타일을 똑같이 모방한 미국의 카피밴드(Copy Band) ‘비틀스 마니아’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스터데이’로 대표되는 비틀스의 대표곡 20여곡을 선보인다. 셋째 날 공연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1960’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마이 페어 레이디’ 등 60년대를 풍미한 유려한 영화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순서. 가수 카밀라가 특별 게스트로 나선다.

푸짐한 볼거리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 60년대 분위기를 살린 출연진의 의상은 기본이고, 벽면 대형스크린을 활용한 영상쇼를 통해 추억의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7일 ‘미니스커트…’에서는 60년대의 세계적 사건을 화면으로 보여주고, 8일 ‘헤이! 비틀스’에서는 비틀스의 라이브 실황과 다큐멘터리 화면 등을, 이어 9일 ‘OST 1960’에서는 ‘당연히’ 관련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상영한다.

최고의 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지휘자 박정호다. 1998년 파산선고를 받은 미 샌디에이고 심포니 총감독으로 부임한 뒤 무대에 영상과 연극을 도입하고 민속악기와 협연하는 등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관객몰이에 성공해 악단을 구원한 일화가 유명하다. 1만∼4만원. 02-580-1300, 1588-7890


예술의 전당 '크레이지 팝스'의 지휘자 박정호(왼쪽)와 출연자들. 위부터 조슈아 핀켈, 카밀라, 비틀스 마니아. -사진제공 예술의 전당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