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당신이 꿈꾸는 결혼의 색깔은?…'결혼' 주제 전시

  • 입력 2003년 7월 22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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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원재란의 '화장하는 신부'
성곡미술관, 원재란의 '화장하는 신부'
현대인들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모습일까. ‘결혼’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웨딩’전은 젊은 작가들이 들여다본 결혼 풍속도를 선보인다. 결혼식 풍습을 대중문화의 한 흐름으로 파악해 다양한 시각언어로 풀어냈다. 공간별로 주제를 정해 결혼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여준다.

‘빨간 융단과 고무신’코너에서는 서양의 고급 귀족문화를 모방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국적불명의 웨딩문화가 되어버린 한국의 상황을 복제문화, 키치문화의 한 단면으로 꼬집는다. ‘30분간의 축제’ 코너는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30분간의 통과의례가 되어버린 결혼문화의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02-737-7650

김문식, 길재홍, 신경희, 이계희, 임필효, 차민영 등 6명의 작가는 8월 6∼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본관 2층 미술관에서 ‘어느 낯선 행성의 결혼’전을 마련한다. 이들은 결혼을 사랑하는 남녀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의 경제구조 이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하나의 ‘조작양식’이라는 시각으로 이색전시회를 연다. 작가들은 의복관, 음식관, 주거관, 권력관, 교육관 등 마치 액자소설처럼 전시장 내에 또 다른 전시장을 만들었다. 이 전시장들은 감정은 사라지고 오로지 ‘거래’만이 남은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가상 행성인 이코 행성을 상징한다. 작가들은 이코행성의 결혼 문화를 펼쳐 보이며 현재 우리시대 결혼문화를 되돌아 보게 한다. 02-3991-7006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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