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월드컵 감동’ 화폭에 담아 선물

  • 입력 2003년 6월 1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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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왼쪽)이 지난해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때의 뜨거운 감동을 유화(油畵)로 재현했다. 월드컵 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낸 이 명예회장은 81세의 고령임에도 매일 작업에 몰두할 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 있다.-사진제공 코오롱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왼쪽)이 지난해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때의 뜨거운 감동을 유화(油畵)로 재현했다. 월드컵 초대 조직위원장을 지낸 이 명예회장은 81세의 고령임에도 매일 작업에 몰두할 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 있다.-사진제공 코오롱
‘작년의 뜨거웠던 감동의 현장은 사라졌지만 생생한 기억은 우리의 가슴속에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동찬(李東燦·81) 코오롱 명예회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 1주년을 기념해 지인(知人)들에게 직접 그려 보낸 유화(油畵) ‘오∼, 대∼한민국, 장하다 4강’과 편지가 업계에서 화제다.

코오롱은 “이 명예회장이 작년 6월 22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을 이겨 4강에 진출한 날의 감격을 잊지 못해 몇 개월 전부터 ‘광화문 길거리 응원전’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고 밝혔다.

완성된 작품들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정몽준(鄭夢準) 회장, 대한체육회 이연택(李衍澤) 회장 등에게 편지와 함께 선사됐다.

이 회사는 “이 명예회장이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월드컵을 치르듯 힘을 뭉친다면 오늘의 사회 갈등도 해결되고 다시 한 번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명예회장은 한일월드컵 초대 조직위원장도 지냈다.

그는 96년 은퇴한 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그림그리기, 낚시, 바둑 등 취미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81년 시작한 그림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 요즘도 평일에는 매일 서울 중구 무교동 코오롱빌딩 15층에 있는 명예회장실 옆 화실로 출근해 작업에 몰두한다. 두 번의 개인 전시회를 가졌을 정도.

주말엔 한 달에 2, 3차례씩 2박 3일가량의 일정으로 낚시를 떠난다. 낚시터에서 텐트를 치고 먹고 자다가 낚시하러 온 코오롱 직원들이 인사하면 격려금을 쥐어주기도 한다.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의도 대단했지만 요즘엔 필드에 자주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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