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등 놓고 시끌…

  • 입력 2003년 6월 13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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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리는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의 본선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영화제측은 특히 올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관객 100명을 심사위원단에 포함시켰으나 오히려 이들이 후보 선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영화제의 홈페이지(www.daejongsang.com)에는 이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가장 심한 부문은 여우주연상 후보. 김윤진(밀애) 예지원(대한민국 헌법 제1조) 엄정화(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미연(중독) 장나라(오! 해피데이) 5명의 후보 중 ‘오! 해피데이’ 단 한편에 출연한 장나라가 어떻게 여우주연상과 신인상 후보에 동시에 오를 수 있느냐는 시비가 가장 많다. 한 네티즌은 “‘오! 해피데이’가 장나라 원맨쇼로 알려진 영화이고 열심히 연기한 흔적도 있지만 여우주연상 후보는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김상경(살인의 추억) 조승우(클래식) 신하균(지구를 지켜라) 김선아(몽정기) 이은주(연애소설) 등 일반심사위원단의 지지를 많이 받은 배우들이 후보에서 제외된 점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일반심사위원단에 참여했다는 한 네티즌은 “심사 첫날, 사무총장이 일반심사위원과 전문심사위원의 심사평을 5 대 5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반심사위원들도 심사와 평가 과정을 모르는 가운데 후보가 선정됐다”며 “집계와 개표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종상 영화제측은 “일반심사위원단이 원래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반심사위원 100명의 의견을 50% 반영하려고 했으나 일반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자꾸 빠지고, 몰표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과 전문심사위원의 의견 반영 비율을 4 대 6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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