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버시아드 관련 문광부서 10억 협찬요청"

  • 입력 2003년 5월 19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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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군 소재 ‘강원랜드 카지노’의 감독기관인 문화관광부가 8월 대구에서 열리는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관련해 10억원의 협찬을 강원랜드에 요청하고 회사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는 19일 “문화부가 지난달 10일 공문을 보내 대구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0억원의 협찬을 조직위원회측에 해주도록 요청했으며 회사 이미지 제고 및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22일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뒤 협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월 10일 강원랜드를 방문해 30억원을 협찬하는 주 스폰서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당시 강원랜드는 “너무 큰 액수”라며 난색을 표시한 뒤 “금액을 줄여 문화부를 통해 정식 협찬요청을 해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부 권경상(權慶相) 관광국장은 “3월 초 강원랜드 오강현 사장이 사무실로 찾아와 ‘회사 이미지 제고 등의 차원에서 2010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에 10억원을 협찬한 것처럼 대구 U대회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이사회 의결 때 필요하니 협찬 요청 공문을 보내 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강원랜드를 감독하는 문화부 관계자가 이 회사의 당연직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구 U대회의 부위원장은 문화부 차관이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폐광지역인 ‘정선 사북 고한 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송재범(宋在範·47·강원랜드 사외이사) 위원장은 “폐광지역 회생을 위해 설립한 강원랜드가 방만하게 협찬을 계속할 경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선=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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