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단… 한계단…경기대 컨벤션센터 디자인눈길

  • 입력 2003년 5월 1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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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완공된 경기대 수원캠퍼스(수원시 팔달구 이의동)내 컨벤션센터(사진)가 외부에서 건물지붕으로 연결된 특이한 전망계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캐논디자인의 브루노 프레스키가 기본설계를 맡고 국내 창조건축사사무소가 실시설계를 맡은 이 건물은 계단을 기준축으로 해서 왼쪽에는 강당이, 오른쪽에는 노천극장이 펼쳐진 비대칭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측면에서 보면 바닥에서 옥상까지 직선으로 쭉 뻗은 계단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건물 지붕 끝과 연결된 것과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켜 창공(蒼空)으로 비상하는 활주로를 보는 듯한 상승감을 주고 있다.

건물 지름 2배에 달하는 길이의 콘크리트 계단은 완만한 경사로 옥상까지 이어져 전망대 구실을 한다. 계단이 끝나는 부분에는 채광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리 소재로 된 아트리움 지붕이 위치한다. 3단의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건물 지붕에는 항공기 의장(意匠) 재료인 티타늄 소재가 사용됐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콘크리트, 유리, 티타늄 등 이질적인 소재들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계단의 들어올려진 끝과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부채꼴의 끝이 아트리움 지붕쪽으로 수렴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창조건축사사무소의 김기철 실장은 “캐논디자인의 원 설계에서는 계단을 기준축으로 해서 좌우에 대칭적인 건물을 짓기로 돼 있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중간에 설계가 변경돼 반쪽 건물이 된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나 설계자가 의도한 상승하는 운동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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