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치료제 '팩티브' 한알 6975원

  • 입력 2003년 4월 23일 16시 11분


코멘트
국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폐렴 등 호흡기 감염증 치료제인 팩티브의 국내 보험급여가가 1알(320㎎ 기준)에 6975원으로 결정됐다.

보험급여가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약회사와 협의해 결정한 가격으로, 팩티브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처방전을 받는 병원 규모에 따라 이 값의 20~30%만 본인부담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팩티브의 보험급여가를 이처럼 결정하고 6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팩티브 개발업체인 LG생명과학측은 "일선 병원에서 팩티브를 항균제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는 점을 감안하면 시판 시기는 6월보다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팩티브와 비슷한 항균제의 보험급여가는 1알(같은 용량 기준)에 4000~6000원 대로 팩티브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LG생명과학측은 "팩티브의 치료효과가 강력해 적게 복용하고도 약효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결국 비용은 적게 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엉덩이관절(고관절) 수술에 쓰이는 치료재료 329개 품목의 보험급여가를 5월 1일부터 평균 24% 내리기로 했다. 이는 이들 품목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평균 3.37배 높게 조사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운송료와 보험료, 판매관리비와 마진 등을 감안할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2.1배가 적당한 수준이어서 보험급여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이들 치료재료의 가격이 인하되면 연간 126억원(환자 직접부담은 25억원)의 보험재정이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