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노영심의 '이야기 피아노' 그 열번째 이야기

  • 입력 2003년 4월 23일 10시 42분


"늘 곁에 있어 몰랐던, 가까운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음악."

연극인 윤석화<월간 '객석' 대표>씨가 생각하는 피아니스트 노영심의 음악이다.

지난 94년부터 해마다 5월이면 피아노의 목소리로 관객들과 시를 읽듯 생각을 나누는 노영심의 피아노 연주회 '이야기 피아노'가 10년을 맞았다. 이번 부제는 '10년 후에…'. 마음 속의 나무를 가꾸듯 준비한 10년전의 모습과 지금의 5월, 그리고 어디선가 피아노를 치고 있을 10년후 5월 노영심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한다.

노영심의 세월만이 담겨진 '이야기 피아노'가 아니다. '이야기 피아노'에는 그녀에게 자연을 일깨워준 '허브나라' 농장 이호순 원장와 카메라 렌즈를 통해 10년동안 줄곧 그녀를 바라본 사진작가 조세현씨 등 노영심 매니아를 자청하는 올드팬들의 따뜻한 시선이 함께 녹아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언니' 윤석화씨가 운영하는 대학로 객석빌딩 1층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다. 화려하거나 유난스럽지 않고 작지만 소박하며 무언가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공연장, 그 소박함이 노영심과 닮았다.

"언니는 내 5월 이야기를 가장 아껴주고 칭찬해 주었던 사람"이라고 노영심은 말한다.

"이야기 피아노의 작은 소망은 모짜르트와 김민기, 쇼팽과 길옥윤이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듯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린 비슷한 생각으로 우리들 이야기를 재생해 보는 것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10주년답게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병우, 피아노의 손이경, 색소폰의 손성제 등 '노영심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스트 10명이 10일간 출연한다.

노영심의 '이야기 피아노'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공연에 이어 24일 부산 동아대학교에서도 열리며, 31일에는 '숲속에서의 음악회'라는 주제로 '허브나라' 농장에서 자연과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문의 :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3672-3001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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