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의 현황을 소개하는 ‘국제 발기부전 워크숍’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최근 쏟아지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알아본다.
▽한 번에 하루 반은 지속된다=최대 36시간 발기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진 시알리스는 비아그라처럼 음경근육에 있는 ‘PDE-5’라는 효소를 억제해 음경에 피가 몰리게 함으로써 발기를 일으킨다. 시알리스는 음식물 섭취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 후 16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오래 지속된다는 게 장점. 비아그라는 음식물 섭취를 한 뒤 복용하면 한 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발기 지속시간도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36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은 계속해서 발기 상태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다시 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컬럼비아 장로교 메디컬센터 비뇨기과 리드완 샤부시 교수는 발기부전으로 진단 받은 성인 남자 1112명에게 총 5회에 걸쳐 시알리스 20mg를 각각 복용하도록 한 결과 10명 중 8명이 발기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이날 워크숍에서 밝혔다. 시알리스는 현재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이미 시판에 들어갔으며 싱가포르는 이달 말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발기속도를 빠르게=영국계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독일계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공동 판매할 예정인 ‘레비트라’는 비아그라와 마찬가지로 ‘PDE-5’효소에 작용한다. 레비트라는 복용 뒤 15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작용시간은 4시간 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비아그라에 비해 혈압 강하나 요통 등의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국제발기부전연구학회(ISSIR)는 지난해 미국 영국 등 8개국의 발기부전 환자 800여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74%가 성공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은 모두 ‘PDE-5’에 작용하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통, 얼굴 화끈거림, 구토, 구역질,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협심증 치료제의 일종인 질산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이들 약을 사용할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동아제약은 비아그라와 작용이 비슷하면서 약효 지속시간이 10∼15시간인 ‘DA-8159’를 개발했다. 최근 1차 임상시험이 끝났으며 3, 4월에 한국과 영국에서 2차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늦어도 2005년 이전엔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신풍제약은 음경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제인 ‘스텐드로주사’를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고 있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치료 효과가 금방 나타나며 심혈관계 질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14개 임상기관에서 시험한 결과 193명의 발기부전 환자 중 176명(91.9%)이 발기에 성공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존에 나와 있는 주사제보다 바늘을 더욱 가늘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 성분을 첨가해 통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한편 국내의 또 다른 한 제약회사도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해 현재 동물실험을 마치고 사람을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오클랜드=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국제발기부전연구학회 이라샤리프 차기회장 인터뷰▼
“매일 적절한 운동을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과음 과식을 피하고 혈압과 당뇨를 조절하는 것 등이 발기 부전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국제발기부전연구학회(ISSIR)의 차기 회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판 퍼시픽대 의대 이라 샤리프(51·비뇨기과) 교수는 발기 부전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지만 이에 대한 예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가 좋다며 각종 민간요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는 결국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근거 중심의 의학 즉, 통계와 임상시험이 증명하는 치료법을 사용하면 환자의 70∼80%가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발기부전 환자가 발기부전이 시작되고 나서 의학적인 상담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년.
그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거나 전문가를 찾아가기 부끄러워하거나 발기부전이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상담이 늦어진다”며 “발기부전이 생긴 것은 환자의 80∼90%가 이미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등 신체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혹 정상인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데 이는 전혀 효과가 없다”며 “발기부전 환자가 치료제를 복용하고 다시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것은 심리적인 원인에서 온 발기부전인 경우며 신체적인 문제로 발기부전이 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교표 | |||||||
특성 | 비아그라 | 시알리스 | 레비트라 | 유프리마 | DA-8159 | ||
성분 | 실데나필 | 타다라필 | 발데나필 | 아포모르핀 | 피라졸로 피리미디논 유도체 | ||
회사 | 화이자 | 일라이 릴리 | 바이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 일양약품 | 동아제약 | ||
작용 기전 | PDE-5 억제 | PDE-5 억제 | PDE-5억제 | 뇌의 도파민수용체 자극 | PDE-5 억제 | ||
발현시간 | 20분∼1시간 | 16분 이내 | 15분 이내 | 18∼19분 | 임상시험중 | ||
지속시간 | 4시간 | 36시간 | 4시간반 | 2시간 | 24시간 | ||
금기 | 질산염제제복용 환자 | 질산염제제 복용 환자, 고혈압,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자 | 질산염제제 복용환자, 고혈압,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자 | 누웠다가 일어날 때 생기는 저혈압 환자 | 심장질환자 |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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