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메이크업] "한국인 피부 민감…수분공급 신경을"

  • 입력 2003년 2월 6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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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니크 산하의 미생물연구소 부사장 케네스 마레너스 박사(50)가 이 브랜드의 창립 35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인종 및 민족군별 피부 연구’ 가운데 한국인의 피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내한했다. 이 연구는 최근 6년간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크리니크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마레너스 박사는 “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기후, 계절, 지형 등에 따라 피부 타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레너스 박사는 현재 롱아일랜드주립대학 약대 및 뉴욕주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의대에 겸임교수로 출강 중이다.

―한국인 피부의 특성은….

“동양인의 피부는 여러 인종 가운데 가장 민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에 의한 반응 정도는 인종별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공해 물질 등으로 인한 화학적 반응과 물리적인 자극을 받은 후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가장 심했다. 특히 한국인은 피부 상태가 가장 유사한 일본인보다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의 경우 찐득한 테이프를 피부에 붙였다 갑자기 떼어내기를 16회 반복한 이후에야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한국인은 10회 만에 반응을 보였다. 특정 화합물에 대해 따갑다는 느낌을 받는 비율도 백인은 80명당 1.6명인데 비해 한국인은 80명당 2.2명 꼴이었다. ”

―회복 속도도 더딘가.

“그렇지 않다. 손상을 받은 뒤 본래 상태로 돌아오는 회복도는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백인 피부에 생긴 상처가 18∼19시간 만에 정상으로 회복된다면 한국인은 10∼11시간이면 된다. 화이트닝, 노화방지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 또한 아시아인에게서 가장 빠르게 나타난다.”

―한국 여성들은 습관처럼 각종 기초 화장품을 많게는 5개 이상까지 겹쳐 바르고 있다. 주의할 점은….

“화이트닝, 노화방지제 등 여러 브랜드의 기능성 제품을 여러 겹 바를 경우 간혹 같이 사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충돌할 수 있다. 여러 겹 겹쳐 발라도 좋게 고안된 한 브랜드의 스킨 케어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일반 기초 화장품은 함께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국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관리법은….

“피부는 건조할 때 자극을 더 쉽게 받는다. 민감한 한국 여성들의 피부는 그만큼 수분 공급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화이트닝의 경우 단순히 미백 효과만 있는 제품 대신 항산화, 항자극 성분을 가진 다기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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