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아직 한겨울'…소비자지수 3개월연속 100이하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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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體感)경기가 여전히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1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생활 형편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4.8이었다.

이는 11월의 93.4보다는 다소 올랐으나 10월 이후 연속 3개월간 100 이하에 머물렀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보다 낮다는 것은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비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에 대한 12월 기대지수는 87.4로 전달보다 5.5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98.2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라 앞으로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와 나빠질 것이라는 견해가 비슷하게 나왔다.

소비지출, 내구소비재 구매, 외식·오락문화에 대한 기대지수는 각각 103.3, 91.0, 89.5로 모두 전달보다 떨어져 소비지출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이 줄었음을 보여줬다.

소득계층별로는 100만원 미만과 200만∼249만원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86.0과 95.6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일수록 생활형편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81.2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의 80.9보다 0.3포인트 올랐지만 역시 100을 훨씬 밑돌아 과거보다 살기 더 힘들어졌다는 소비자들이 살기 좋아졌다는 소비자보다 더 많았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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