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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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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기획을 주로 하는 ‘아트컨설팅 서울’이 25일까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여는 ‘한국발(韓國發)·From Korea’은 한국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회화작가 13명의 그룹 전시회다. 주최측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이들의 작품을 전 세계 유명화랑과 미술계에 소개할 계획이다. 또 출품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변(辯)과 함께 대표작들을 수록한 도록을 외국어판으로 만들어 세계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에 배포한다. 이섭 큐레이터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에서 세계를 향해 보내는 메시지”라며 “수입상에만 머물러 있던 한국 화단의 수출의 길을 열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출품 작가들인 강경구 김보중 김정욱 박진화 소윤경 송창 안성금 안창홍 이석기 이흥덕 조환 최민화 최지안 등 13명은 1970∼90년대를 통과하면서 체험하고 느낀 가장 한국적인 코드들을 회화에 담아 냈다. 광주민주항쟁의 다양한 모습을 분홍색 화면에 담아 낸 최민화의 ‘분홍’연작, 현대사의 어두운 면들을 해부한 이흥덕의 ‘카페 연작’, 분단된 국토를 상처투성이 땅으로 그려낸 송창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02-723-6277∼8
연말 기획으로 서울 청담동 박영덕 화랑이 내년 1월 말까지 여는 ‘미래로 세계로’전은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아트 등에 걸쳐 해외 아트페어(미술견본시장)에서 호평받은 작가 18명의 작품전이다. 김찬일 등 젊은 작가부터 70년대 백남준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과 내일을 전망할 수 있는 전시다. 대부분 해외 아트페어에서 호평받은 작품들이며 개인전 때 선보이지 못했던 소품 위주로 전시된다.
내년 1월4일까지 1부 전시에선 김창열 함섭 안병석 이영학 최은수 이정연 정현숙 이지현 조성연 등 9명의 작품이, 내년 1월7∼30일 여는 2부에서는 백남준 황영성 조성묵 김순례 김창영 도윤희 김찬일 박광성 이목을 등이 출품한다. 02-544-8481
한편 산맥 섬 바다 등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상징화해 황토색 톤과 강렬한 힘으로 화폭에 담아 온 원로화가 이한우(李漢雨·74)씨가 최근 프랑스 상원의장으로부터 뤽상부르 초대전 제의를 받았다. 이씨의 전시는 2005년 7월 열릴 예정이다. 뤽상부르는 오페라 행사 등 폭넓은 문화행사를 주관하며 1년에 3번만 미술전시를 하는 세계적 미술관. 80년대 김흥수 화백이 1층 전시장에서 전시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 이씨의 전시는 3개층 총 900여평 공간에서 열린다.
이씨는 지난해 파리 유네스코 회관과 100년 전통의 샹젤리제 MB갤러리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현재 그는 6개월마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50대로 보일 정도로 젊어 보이는 이씨는 “오후 11시까지 작업하느라 늙는 줄도 모른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미술이 세계 주류화단과 접목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