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유홍 “첼로의 ‘바이블’ 완주합니다”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08분


첼리스트 이유홍
첼리스트 이유홍
첼로의 ‘신약성서’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곡 전곡, 첼로의 ‘구약성서’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 6곡 전곡.

‘믿거나 말거나’ 지만, 첼로음악의 팬들에게 널리 통하는 ‘금언’이다. 유독 인기 있는 곡들이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도전하기에 만만치 않은, 첼로음악의 정수를 담고 있는 레퍼토리라는 뜻이기도 하다.

첼로계의 역량있는 신예로 손꼽히는 이유홍(24). 그가 8, 9월 두 차례의 연주회에서 ‘신약성서’를 완주한 데 이어 연말 ‘구약성서’에 도전하는 무대를 갖는다. 불과 다섯 달 만에 첼로음악의 ‘신·구약’ 대부분을 섭렵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7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이유홍 첼로 리사이틀. 바흐 무반주 소나타 중 1번 G장조 BWV 1007, 2번 d단조 BWV 1008, 6번 D장조 BWV 1012를 연주한다.

“상상할 수 있는 완벽한 소리의 이음매를 갖고 있다.” 8, 9월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에서 그와 협연한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이유홍 론’. 반주 없이 첼로가 가진 음성 자체로만 온갖 멜로디선에서부터 화성(和聲)까지 창조해내야 하는 바흐 무반주의 세계에서, 그가 가진 ‘이음매’ 가 어떤 효과를 낳을지 관심거리다.

이유홍은 영국 왕립음대 재학 중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겸 지휘자 예후디 메뉴인의 눈에 띄어 연속 협연을 거지며 ‘젊은 거장’의 반열에 들게 됐다.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한영수교 200주년 기념 음악회를 협연하고, 서울에서 열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기념 연주회에서 KBS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영국이 ‘우리들이 키워낸 자랑스런 코리언’으로 내세우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요즘 나이에 어울리게 일렉트릭 비트의 팝 음악도 자주 듣지만, 클래식에서의 ‘감전되는 듯한 느낌’은 영원히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홍. 그의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바흐가 궁금하다. 2만∼3만원. 1588-1555,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