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댄스뮤지컬 ‘겨울이야기’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9시 16분


사진제공  최청자 뒷마루무용단

사진제공 최청자 뒷마루무용단

셰익스피어의 희곡 ‘겨울이야기’가 댄스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20여 년 동안 국내 현대무용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온 ‘최청자 툇마루 무용단’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토대로 ‘댄스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이태주 서울시극단 단장(단국대 교수)이 대본을 재구성하고, 2002년 월드컵 개막식 문화행사의 안무를 담당했던 최청자 예술감독이 총괄 안무를 맡아 무용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든다. 작품의 줄거리는 아내인 허마이어니 왕비와 친구인 이웃나라 폴릭서니즈왕의 관계에 대한 의심과 시기로 눈이 먼 리온티즈왕으로 인해 왕비의 죽음이라는 비극이 일어나지만 두 왕실의 2세대인 왕자와 공주의 사랑으로 회개와 화해 속에 과거의 비극을 극복한다는 이야기.

최 예술감독은 “연극으로 많이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무용으로 보여주려 한다”며 “앞으로 매년 연말의 상설 레퍼토리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막으로 구성되는 이 작품은 왕실의 크리스마스 파티로 시작돼 왕자와 공주의 결혼식으로 끝을 맺으면서 관객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최 예술감독은 “국악에서 서양음악, 대중음악에서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리듬파트가 강조되는 오늘날 현대음악의 흐름을 담아내는 댄스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사용되는 타악과 현악, 보컬의 생동감 있는 가락이 연극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적 묘사를 극적으로 이끌어 가고, 각 나라의 민속악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색이 관객들의 감성을 울리도록 연출된다.

폴릭서니즈왕 역에 세계적인 무용가인 영국 컨템포러리학교의 배리 이튼 교수, 왕자역에 영국 유학중인 김형남(툇마루무용단 수석무용수)이 주역을 맡아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다.

24일 오후 7시, 25,26일 오후 4시 7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2만∼5만원, 02-2263-4680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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