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고득점보다 활기찬 인상 중요" 氣수련 열기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9시 12분


“긴장을 노출하면 안돼요. 면접관들에게 충만한 ‘기’를 보여야 합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8일 열린 ‘비전 2003 여성취업 한마당’, 1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기(氣) 수련가들의 강의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눈을 총명하게 보이기 위한 ‘눈 체조’, 머리를 맑게 해 면접시험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게 해 준다는 ‘뇌 안마’, 꼿꼿한 허리를 유지하게 해 예쁜 자세를 만들어 준다는 ‘척수 마사지’ 등이 이날 강의의 내용.

강사가 ‘눈을 감고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푸른 숲 속에 몸을 던져라’며 학생들의 감정을 북돋자, 학생들은 ‘집중력이 생긴다’ ‘마음이 가라앉는다’며 한마디씩을 한다. 주관사인 ‘잡 코리아’측은 “토익점수 올리는 것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첫인상’을 취업 전략으로 삼는 학생들이 많아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강에 참석했던 취업준비생 이지연씨(24·한양대졸)는 “대기업의 집단토론면접에서 분위기에 억눌려 논리적으로 말도 못한 기억이 있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 체조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 체조’ 동영상을 유료로 방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도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기세계’의 하재희(河在姬) 팀장은 “유료회원 4만여명 중 40% 정도가 취업준비생, 대입수험생, 고시생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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