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8일 열린 ‘비전 2003 여성취업 한마당’, 1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기(氣) 수련가들의 강의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눈을 총명하게 보이기 위한 ‘눈 체조’, 머리를 맑게 해 면접시험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게 해 준다는 ‘뇌 안마’, 꼿꼿한 허리를 유지하게 해 예쁜 자세를 만들어 준다는 ‘척수 마사지’ 등이 이날 강의의 내용.
강사가 ‘눈을 감고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푸른 숲 속에 몸을 던져라’며 학생들의 감정을 북돋자, 학생들은 ‘집중력이 생긴다’ ‘마음이 가라앉는다’며 한마디씩을 한다. 주관사인 ‘잡 코리아’측은 “토익점수 올리는 것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첫인상’을 취업 전략으로 삼는 학생들이 많아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강에 참석했던 취업준비생 이지연씨(24·한양대졸)는 “대기업의 집단토론면접에서 분위기에 억눌려 논리적으로 말도 못한 기억이 있다. ‘평상심’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 체조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 체조’ 동영상을 유료로 방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도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기세계’의 하재희(河在姬) 팀장은 “유료회원 4만여명 중 40% 정도가 취업준비생, 대입수험생, 고시생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