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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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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케르테스가 1975년 발표한 첫 소설로, 15세 유대계 소년이 나치의 집단수용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이 작품에서 케르테스는 ‘분개’나 ‘저항’하기보다는 ‘산다는 것은 순응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실패’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등 케르테스의 작품 대부분은 반인륜적인 홀로코스트와 인간존재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문에서 “아우슈비츠 체험을 통해 근대에 인류가 겪어야 했던 인간의 타락에 대한 궁극적인 진실을 보여준다”고 밝혔으며, 케르테스 자신도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때마다 아우슈비츠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운명’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 이탈리아 영화 ‘말레나’의 촬영감독이었던 라조스 콜타이가 감독을 맡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