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엄마와 함께하는 십자수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6시 56분


지윤이 사진(왼쪽)과 십자수 도안./사진제공 스티치가든
지윤이 사진(왼쪽)과 십자수 도안./사진제공 스티치가든
십자수 전문 쇼핑몰 ‘스티치 가든’(www.stitchgarden.co.kr)을 운영하는 최은숙씨(36)는 딸 지윤이(초등 1년)와 곧잘 십자수 놓기 경쟁을 벌인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십자수가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초등학교 입학 전인 지난해 말 곰인형을 만들게 했더니 의외로 재미있어 했다. 최근에는 학예회에 작품을 내 주위에서 칭찬을 들었다. 최씨는 8월 ‘스티치 가든’을 열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십자수’코너를 마련해 십자수에 얽힌 얘기와 노하우를 올려놓고 있다.

최씨는 “아이들에게 십자수를 놓도록 하면 성취감과 끈기를 기를 수 있다”며 “더구나 개성에 따라 색감과 디자인을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성교육으로도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십자수’ 노하우를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 무엇을 놓을 것인지 정한다〓아이에게 쉬운 도안 몇개를 놓고 직접 선택하게 한다. 그래야 더욱 자부심을 가진다. 조금만 수를 놓아도 되는 인형을 권한다. 지윤이가 학예회에 제출한 십자수는 곰그림이 천에 프린트돼 있어서 곰이 들고 있는 꽃이랑 눈, 코, 입만 수놓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전체를 모두 십자수로 놓는 것보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조금만 놓아도 되는 걸로 도전해 보도록 하는 게 좋다. 취학 전이라면 백스티치를 힘들어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X자 스티치만 있는 작품을 고른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면 백스티치도 무리없이 할 수 있다.

▽첫 바늘땀은 엄마와 함께〓처음에는 바늘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중단하지는 말 것. 바늘을 쥐는 법과 천에 찌르는 법 등을 알려준 뒤 처음에는 아이가 바늘을 쥐고 엄마가 방향을 잡아준다. 뾰족한 바늘에 대한 두려움만 가시면 곧 잘 할 수 있다.

▽엄마도 시한을 정해 놓고 비슷한 작품을 시작한다〓아이가 처음에는 흥미를 느끼다가 얼마 안돼 손을 놓기 쉽다. 참을성을 요구하기 때문. 따라서 엄마도 비슷한 작품을 시작해 무슨 요일이나 며칠까지 완성하자고 약속한다. 엄마의 작품은 다소 복잡한 것도 가능한데 아이사진이나 가족사진도 좋다. 최근 십자수 동호회 회원 1416명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만들고 싶은 도안’을 조사한 결과 △가족이나 친구사진(75.1%) △캐릭터나 만화주인공(18.2%) △연예인사진(6.6%)이 꼽혔다.

▽단추나 액세서리를 달면 더 좋아한다〓아이는 금사 은사 같은 반짝이 실이나 밀힐 구슬 단추를 다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아이 스스로 완성한 작품에 포인트로 구슬이나 단추를 달게 하거나 남은 실과 구슬로 팔지 목걸이를 함께 만들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손님이 올 때마다 자랑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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