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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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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에 마을의 공동 우물이나 농경수로 쓰여지는 연못가에 모여 물이 줄지 않도록 기원했던 우물 고사 장면.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음력 5월5일(단오) 그네타기의 재미는 요즘의 롤러코스터에 비할 만 하다. 우리 선조들은 물이 따뜻해지는 6월15일(유두)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고, 여름 김매기를 마무리하는 7월15일(백중)이면 호미를 씻어 내년을 준비했다.
한국 농촌의 세시 풍속과 생활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영상물 제작사인 이레비전과 함께 ‘한국의 농경 세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여름편’을 완성했다.
다큐멘터리는 모두 6편으로 준비되고 있으며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중 처음 완성된 ‘여름편’을 15일 공개할 예정. 나머지 5편은 내년까지 가을 겨울 봄 평생의례 종합 편으로 제작된다.
촬영지는 충남 서산시 지곡면 장현2리로 이곳은 전형적인 충청도 농촌 마을이다. 다큐멘터리에는 현지 주민들의 고증을 받아 재현한 행사를 비롯해 현재까지 행해지는 풍습도 담았다. 모내기 뒤의 물대기, 두레, 기우제 등의 전통 민속 풍경이 잊혀져가는 옛 정취를 되살린다. 다만 한 마을의 1년을 찍기 때문에 다른 농촌의 풍속을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 다큐멘터리는 내년초부터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볼 수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