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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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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이용해 록비트와 테크노리듬을 만들어내는 흥겨운 이스라엘의 비언어극 ‘마유마나’.사진제공 SJ엔터테인먼트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연인데다 ‘델라구아다’ 등 대형 퍼포먼스에 눌린 탓에 관객을 많이 불러모으지 못했지만, 1시간 반이 짧게 느껴질 만큼 쉽고 편히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웃음과 감탄, 환호로 공연 내내 함께 호흡할 수 있다.
흔히 ‘두드림’을 기본으로 하는 퍼포먼스가 원시적, 원초적인 리듬을 기본으로 삼는 것과달리, ‘마유마나’는 잠수부의 오리발, PVC파이프, 양동이 등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테크노 리듬과 록음악의 강한 비트가 묘미다.
여기에 랩퍼 처럼 비트박스를 곁들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선보이는 테크노 춤, 야광공과 야광 오리발을 이용한 몸짓과 현란한 춤은 ‘마유마나’를 단순한 ‘타악 공연’이상으로 만들며 귀 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한다.
10여개로 구성된 짧은 상황극들 중 정교한 몸짓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소년들의 탁자’와 치밀하게 계산된 조명과 무대 장치가 돋보이는 ‘플래시 라이트’, ‘공원의 공’ 등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당에서’는 ‘김밥, 김밥, 김밥…’과 ‘수제비’ ‘총각 김치’ 등 한국 음식 이름을 이용해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낸다.
관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광하게 만드는 앙코르 공연은 덤. 이번 주말(2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마유마나(Mayumana)’는 ‘다재다능한’의 뜻을 가진 히브리어에서 따온 제목. 토 오후 3시, 7시반, 일 오후 3시. 3만∼6만원. 02-399-5888.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