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발굴단장 “개구리소년 확실한듯”

  • 입력 2002년 9월 27일 22시 26분


27일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감식한 곽정식(郭精植·경북대 법의학 교수) 발굴 단장은“당시 실종된 소년들의 유골로 최종 확인됐다”며 “육안으로는 외부 가격에 의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곽 단장은 또 육안 감식을 해본 결과만으로는 이들이 타살됐다고 볼 흔적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원확인의 근거는….

“발굴 유품들에 대해 유가족들이 실종된 아들들의 것으로 인정했다.”

-사고사인가 아니면 타살인가.

“아직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발견된 총탄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발견된 체육복 상의 팔 부분의 매듭은 본인이 했을 수도 있고 타인이 했을 수도 있다. 이는 법의학적인 문제라기보다 수사를 해서 진상을 밝혀내야 할 문제다.”

-타살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할 수 없나.

“육안으로는 총탄이나 가격에 의해 손상된 뼈를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외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골은 어떤 상태인가.

“서로 뒤엉켜 있는 상태였다. 30㎝ 정도의 흙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는 물이 흘러 원 모습을 흐트러뜨렸을 수도 있고 (소년들이 숨진 뒤) 동물들이 뼈를 옮겼을 수도 있다. 살해당한 뒤 매장됐는지, 추워서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가 동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사인은 밝힐 수 있는가.

“유일한 단서는 의복과 유골인데 소년들이 죽은 지 벌써 10년 이상이 지나 심하게 부패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 규명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총탄이 10여발이나 발견됐는데….

“금속탐지기 2개로 발굴 현장 부근을 샅샅이 조사한 결과다. 발굴 현장에서는 총탄 탄두 2개가 발견됐다. 그러나 11년 전 당시 인근에 사격장이 있었기 때문에 사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된다. 좀 더 조사 영역을 넓혀 금속탐지기로 조사해서 총탄이 계속 나오면 총탄은 의미가 없다.”

대구〓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