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무용수` 최승희 제자 한자리에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44분


최승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최승희 국제무용축제’가 27∼10월1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사진은 최승희가 창작한 검무를 추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최광섭

최승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최승희 국제무용축제’가 27∼10월1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사진은 최승희가 창작한 검무를 추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최광섭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崔承喜·1911∼?)에 대한 ‘다시 보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최승희 무용제’가 27일∼10월1일 서울 동숭동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부산 해운대 전시 컨벤션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최승희 무용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국내외 최승희의 제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 ‘상하이 무용단’ 명예단장 쑤초, 내몽골자치구 무용가협회 명예주석 쓰친타르하,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였던 김백봉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의 두 딸인 안병주, 병헌씨는 옌벤대 무용단 20여명과 함께 ‘초립동’ ‘부채춤’ ‘검무’ ‘보살춤’ 등을 선보인다(28일 부산 전시 컨벤션센터).

정수웅 ‘다큐서울’ 대표가 8년 넘게 제작한 최승희 특집 다큐멘터리도 이번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정 대표는 “지난 7월 일본 아사히 위성 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수정 보완했다”며 “1967년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진 최승희가 1997년경 복권됐다는 사실을 주변 인터뷰 등을 통해 새로 추가했다”고 말했다(27일 부산 전시 컨벤션 센터, 29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이밖에 ‘동양 무용에 미친 최승희의 무용예술’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30일 서울 프레스센터), 중국 옌벤대 무용단의 ‘목동과 소녀’ ‘칼춤 군무’ 등 공연(10월1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최승희 무용 기본 강습회(28일 부산 문화회관 소강당, 29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연습실) 등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탄생 90년, 최승희 국제무용축제 운영위원회’의 정병호(중앙대 명예교수) 위원장은 “일제시대에 최승희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였던 손기정 처럼 ‘국민스타’였다”며 “월북인사라는 이유로 지난 50여년간 평가절하됐던 최승희의 무용세계를 공연 세미나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재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02-3674-2210.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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