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특집]자일리톨껌 충치균 억제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31분


“핀란드에서 남자와 여자가 자기 전에 하는 일은?”

엉뚱한 생각은 금물. 정답은 ‘자일리톨을 씹는 것’이다.

자일리톨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청량감을 주는 천연소재 감미료다. 채소에 함유돼 있고 인체내에서 포도당 대사의 중간물질로 생성되기도 한다. 인공적으로는 자작나무나 떡갈나무에서 얻어지는 자일란, 헤미셀룰로즈 등을 원료로 만드는데 그 주산지가 바로 핀란드. 그래서 핀란드에서는 자일리톨을 씹는 일이 보편적이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충치균은 자일리톨을 당분으로 착각해 먹었다 토해내는 과정을 되풀이하다가 허기져 죽게 된다. 자일리톨은 이외에도 치아 표면의 세균막인 플라크 형성을 감소시키며 플라크 내에서 산의 생성을 감소시켜 충치를 예방한다. 아이의 치아 발달 기간 중 엄마들이 자일리톨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아이들의 충치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뮤탄스균은 엄마가 아이에게 입을 맞추거나 할 때 전염되기 때문. 식사 뒤 하루 3∼5회 씹으면 된다.

국내에서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해태, 동양, 크라운제과에서 자일리톨껌을 판매하고 있다.

구강청정제의 사용도 이제는 일반화됐다. 미국에서는 입냄새 제거를 위한 구강청정제와 각종 껌이나 사탕 등을 ‘숨결상품’이라 하여 초등학생들도 가지고 다닐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의 구강청정제는 82년 동아제약에서 ‘가그린’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가 시작돼 LG생활건강의 ‘덴타가글’, 한미약품의 ‘케어가글’, 일동제약의 ‘센스타임’ 등이 시판되고 있다.구강청정제는 입 안의 세균을 없애 충치를 예방하고 입냅새를 제거해 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강청정제로 양치하면 밤새 생긴 입 안의 세균을 없앨 수 있고 특히 요즘같은 환절기에 외출 뒤 집에 돌아와서 사용하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동아제약의 김현지 책임연구원은 “너무 잦은 칫솔질은 오히려 잇몸에 부담을 주므로 저녁식사 뒤 양치질을 했다면 자기 전에 구강청정제를 사용해 간단히 양치하는게 좋다”고 권했다. 그러나 일부 민감한 사람들은 구강청정제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면 치아나 혀 색깔이 변하거나 혀의 점막이 자극되는 수도 있다.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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