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탄생 100주년 문학인 김소월-나도향등 6人 재조명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38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포스터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포스터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김상용 김소월 나도향 정지용 주요섭 채만식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식민지의 노래와 꿈’을 개최하는 것.

27,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 작가에 대해 각기 다른 문학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작품에 대한 논의를 벌이게 된다.

“시인 김상용은 쓸만한 시라고는 한 편밖에 없는 ‘아마추어’ 시인이다.”(연세대 유종호 교수)“시집 ‘망향’에 수록되지 않은 여러 편의 사회시(社會詩) 가운데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숨어있다. 김상용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고려대 황현산 교수)

연세대 최유찬 교수는 지금까지 풍자소설가로 알려진 채만식의 소설에 담긴 ‘알레고리’ 기법에 주목한다. 또 ‘박명’ ‘수돌이’ 등 채만식의 작품 4편을 최근 발굴한 평론가 손정수씨가 채만식 소설의 ‘새로운 지형’에 대해 설명한다.

심포지엄에 이어 2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명동 밀리오레 이벤트홀에서는 ‘문학의 밤’의 막이 오른다. ‘문학의 밤’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의 시와 산문 낭송대회가 열린다. 또 문인 유가족 낭송회를 비롯해 김소월 정지용 등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와 영화화된 100주년 문인들의 작품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상용의 며느리 전윤덕, 정지용의 큰 아들 정구관, 김소월의 셋째 아들 김정호, 채만식의 둘째 아들 채계열씨 등이 문학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낭송대회 참가 신청은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받는다. 신청자는 예선을 거쳐 ‘문학의 밤’ 행사에서 본선을 치르게 된다.

이번 문학제를 준비하는 곽효환(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기획위원은 “이들 6명은 근대문학에서 서정성을 발견한 첫 세대이자 국민적인 인지도가 높은 작가들”이라며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했던 이들의 의지와 고난을 되새기자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02-313-1486.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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