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 사라진 저서 ‘송정사의’ 찾았다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10분


다산 정약용의 친형이자 어류학 박물지인 ‘자산어보(玆山魚譜)’ 저자인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이 저술한 책으로 지금까지 제목과 내용 중 일부만 전해지고 있는 ‘송정사의(松政私議·사진)’가 한 고등학교 생물교사에 의해 발굴됐다.

영남대 한문교육학과 안대회(安大會) 교수는 최근 발간된 국학 관련 학술 전문지 ‘문헌과 해석’ 제 20호에 기고한 ‘정약전과 송정사의’라는 논문을 통해 새로 발견된 이 저술을 전면 소개하고 의미를 짚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오랫동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이 저술은 평소 정약전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남달랐던 서울 세화고 생물교사 이태원씨가 정약전 유배지였던 흑산도에서 문모씨가 소장한 ‘운곡잡저’ 문집에서 찾아 냈다는 것.

‘송정사의’는 1801년(순조 원년)에 일어난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옥으로 정약전이 지금의 전남 신안군 우이도(牛耳島)에서 유배 생활을 시작한 지 3년째인 1804년 저술한 것이다. 여기서 정약전은 소나무 벌채 금지정책인 송금(松禁)이 잘못됐음을 설파하면서 지방관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소나무 식목을 권장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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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전 「송정사의」(松政私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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