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로마인이야기' 출판권도 담보물 인정 20억 대출

  • 입력 2002년 8월 27일 19시 00분


이제는 출판권과 같은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

국민은행은 27일 ‘로마인 이야기’(사진)를 펴내고 있는 한길사에 20억원을 신용대출 했다고 밝혔다. 1995년 첫 번역 출간돼 2006년까지 총 15권으로 완간 예정인 ‘로마인 이야기’(현재 10권까지 발간)는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대하 역사서. 고대 로마 1000년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박진감 있게 그린 책으로 지금까지 200여만부가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다.

국민은행측은 양서를 꾸준히 내는 출판사의 신뢰도와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 자체의 성과 및 앞으로의 가능성 등이 우량한 ‘신용’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한길사 김언호 사장은 “출판기획과 출판권을 담보로 평가받기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자체가 지적자산에 대한 정당한 평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출판권이 담보로 인정되면 우리 출판계도 과학적인 기획출판을 통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응원군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광화문 기업대출 지점 송요훈 지점장은 “이번 대출이 이제 출판 행위도 중요한 국가 사회적 자원일 뿐만 아니라 큰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미디어라는 인식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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