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개미’ 작가 베르베르 신작 ‘뇌’ 홍보차 방한

  • 입력 2002년 7월 18일 17시 54분


소설 ‘개미’ ‘타나토노트’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2)가 신작소설 ‘뇌(원제 L’ultime Secret·최후의 비밀)’ 홍보를 위해 17일 서울에 왔다. 94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18일 오전, 소설을 펴낸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만난 베르베르는 “프랑스 다음으로 독자가 많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한국의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뇌’는 긴밀한 인과관계 속에서 인간 두뇌의 비밀을 파헤친 소설. 슈퍼컴퓨터 디프 블루IV를 꺾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 신경정신 의학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기자와 탐정이 사인(死因)을 추적해 간다. 과학적 지식과 논리적 추리, 문학적 상상력을 치밀하게 엮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려온 그의 작품답다.

“나의 작품은 과학이 인간에게 제기하는 새로운 질문에 대해 새로운 대답을 모색한다. 그래서 나는 내 작품을 ‘철학소설(philosopie-fiction)’이라고 부릅니다. 작품 속에서 과학이나 테크놀로지보다는 이상을, 철학적인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하니까요. ‘뇌’의 첫 문장이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잖아요. 이 소설에 담긴 철학적 화두예요.”

베르베르의 작품에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하지만 프랑스 문단에서는 비주류 문학으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문학에 과학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평론가들이 익숙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전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쓰죠. 난 아웃사이더인 것이 좋아요.”

그는 “요즘 동양사상, 특히 도교에 깊이 빠져 있다”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는데 그 안에 유머가 가득하다”며 빙긋 웃는다.

중요한 삶의 요소로 ‘숨쉬는 것, 미소짓는 것, 지금 이 순간’을 꼽은 베르베르는 과학잡지에 연재했던 20여편의 글을 모은 단편집 ‘가능성의 나무’(가제·10월 출간 예정)와 ‘천사들의 제국’ 후속편인 ‘신들의 왕국’(가제·2003년 출간 예정)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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