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학술원 회장에 연임된 이호왕 박사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34분


“대한민국 학술원을 한국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 창구로 만들겠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에 연임된 이호왕(李鎬汪·74)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안에 외국의 노벨상 수상자를 명예 회원으로 초빙해 공동연구 및 한국 학자들을 노벨상에 추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함께 예산 50억원을 들여 8월경 기초학문 연구서적 400여종을 선정 배포하는 등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특히 그동안 학술원이 일반인에게 ‘원로학자들의 모임’으로 인식된 것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분야별로 검증받은 원로들을 우대하고 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학술발전에 기여하는 단체임을 알려나가겠다는 것.

“학술원 회원은 해당 학회에서 수백명의 추천을 받아 4∼5회의 심의를 거쳐 한명을 선출할 정도로 기초학문 종사자들의 최고 명예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의 위기 상황에서 정책 건의와 논평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지요.”

2004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학술대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앞으로 학술원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등을 지내면서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 발견과 일본 뇌염면역기전 규명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5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학술원 외국 회원이 된 세계적 미생물학자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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