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경기 포천군 광림 세미나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 창립 총회에서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장광영(67) 감리교 감독회장은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동질감이 아시아 복음화 및 연합과 일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AMC는 한국 대만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 감리교 교단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감리교는 5200여개 교회에 신자 수는 14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자 아시아에서는 최대의 교세를 자랑한다.
장 감독회장은 AMC 창립의 실질적인 공헌자로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감독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아시아 복음화 및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실 4년전부터 AMC 결성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과거 서구 교회로부터 많은 ‘빚’을 진 한국 교회가 이제는 선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에 도움의 손길을 줄 때가 됐습니다. 선교와 문화의 교류, 교육과 경제 활동에 대한 지원에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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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는 장 감독회장이 임기 3년의 의장에 선출된 것을 비롯, 말레이시아 치오 싱 칭 감독과 필리핀 여성 평신도 데다이스 쿠르즈가 부의장에 뽑혔다. AMC 본부는 서울 중구 태평로 감리회관에 두게 되며 한국 감리교회가 AMC 재정의 40%를 담당하게 된다.
의장으로 선출된 뒤 최근까지 감리교단의 국제 교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장 감독회장은 “AMC 결성이 한국과 아시아 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교류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미국 감리교 지도자들과 논의한 결과 2006년 세계 감리교 총회가 최초로 한국에서 유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각 교단의 총회장 등 개신교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장 감독회장의 AMC 초대 의장 선출 축하모임이 9일 낮12시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