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임권택감독 부인 '70년대 스타' 채령씨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25분


26일 ‘취화선’의 공식 시사회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

임권택 감독과 배우 최민식 안성기가 나란히 레드 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의외로 눈길은 끈 것은 임감독의 부인 채령(본명 채혜숙·51·사진)씨였다. 외신은 “임감독이 ‘신원 미상의 여성’(Unidentified Woman)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는 외신이 임 감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데다 한때 영화배우로 활동한 채씨의 여전한 미모 때문이다.

채씨는 올드 팬에게는 낯설지 않다. CF와 1971년 영화 데뷔작 ‘요검’ 등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유망한 신인이었던 채씨는 79년 임 감독의 집으로 ‘캐스팅’되는 바람에 연기 생활를 접는다.

임 감독은 생전 집에서 ‘수고했다’ ‘고생한다’는 말을 안하는 무뚝뚝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채씨는 시상식이 끝난 뒤 임 감독이 두 손을 꼭 잡으면서 “‘동준 엄마’가 고생이 많았다고 하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채씨는 임 감독이 칸 영화제를 상대로 벌여온 ‘씨름’이 일단락되는 것 같아 한시름 놓인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제가 끝나자마자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2년 전엔 여러 공식 행사에 참석하느라 단 10분도 함께 칸의 해변을 걷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채씨는 “이번 수상으로 약속이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남편은 한번 영화에 빠지면 집 전화 번호도 잊는 영화에 ‘미친’ 사람”이라고 했다.

김갑식 기자 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