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해설이 있는 발레' 해설맡은 장일범씨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40분


“발레에 담긴 숨겨진 의미 찾기라고나 할까요. 차이코프스키처럼 극 음악에 뛰어난 작곡가들이 발레 음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놓을 생각입니다.”

‘제6회 해설이 있는 발레’의 해설을 맡은 음악평론가 장일범씨(34). 그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18∼19일 차이코프스키, 7월19∼20일 쇼스타코비치와 아사피에프, 8월16∼17일 발레 륏스의 작곡가들, 9월 17∼18일 프로코피에프, 11월15∼16일 아당과 밍쿠스 등 발레에 얽힌 음악 이야기를 소개한다. 02-587-6181,02-7665-210

3월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아카데미에서 ‘오페라와 발레클럽’ 강의와 KBS1 ‘예술극장’, EBS ‘예술의 광장’ 등에서 ‘재미있는 클래식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장씨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경기고 재학시절 문학 수필에 관심있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아즈텍’이라는 무크지를 만든 ‘문학 소년’이었고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재학 중에는 연극 워크숍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후 월간 ‘객석’ 기자로 필명을 날리던 그는 96년 성악을 제대로 배우겠다며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 성악과를 다니면서 볼쇼이 극장에서 거의 매일 살다시피 했어요. 공연을 즐긴 것은 물론 무대 뒤편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하루 일과였죠.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발레에 쓰였으며 작품이 대본-음악-춤 순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지난해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 '백조의 호수' 중 흑조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

99년 귀국한 그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알리기 위해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로댕 갤러리 음악회’ 등 춤 음악 미술 등을 버무린 무대의 해설자로 나섰다. 여러 장르를 묶어 관객에게 쉽게 알려주는 것이 공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성악이 자유분방하다면 발레는 섬세하고 절제하는 매력이 있어요. 하지만 둘다 음악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죠. 음악회에 미술을 곁들이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예술을 하나로 보자는 것입니다.”

장씨는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발레와 오페라를 관람하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잘 모르더라도 자꾸 보여주면 예술을 즐기게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매년 한두차례 정도는 성악가로도 무대에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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