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英여왕 즉위 50주년 기념 골든 주벌리 주요 행사일정

  • 입력 2002년 5월 2일 14시 59분


런던의 명물인 빨간색 2층버스에는 6월3일 버킹엄궁에서 열릴 콘서트(표 참조) 포스터가 빠짐없이 붙어 있다.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버킹엄궁 정원에서 열릴 이 콘서트에는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록그룹 ‘퀸’, 에릭 클랩튼, 엘튼 존 등 슈퍼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만 무료. 왕실측은 영국 전역에서 콘서트 참석 신청서를 낸 200만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추첨을 해 2만4000여명에게 조만간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공연 당일 버킹엄궁 앞 광장에 멀티비전을 설치해 공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도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근로자의 날인 1일에는 입헌군주제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시위가 런던 시내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왕실에 대해 품은 애정은 각별하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MORI가 지난해말 영국의 16∼2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군주제 존속을 바라는 응답자는 70%였다. 폐지를 원하는 응답자는 21%였다.

런던 켄싱턴가에 사는 회사원 마크 테일러(27)는 “월드컵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켐이 다리를 다쳐서 안타깝다고 영국 사람 누구나 얘기할 수 있겠지만, TV에서 여왕이 직접 베켐을 찾아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안 됐다고 위로하는 장면을 보면 무언가 다른 느낌이 든다. 국모(國母)에 대한 친밀감을 그런데서 재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런던〓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5. 16∼18윈저성에서 여왕이 ‘말 전시회’ 주관. 1000여 마리의 말이 등장.
5. 21버킹엄궁 내 여왕 소장품 보관실인 ‘여왕의 갤러리’를 공개.
6.1버킹엄궁 정원에서 로스트로포비치,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 로베르토 알라냐 안젤라 게오르규 커플의 듀엣 등으로 클래식 콘서트.
6.3버킹엄궁 정원에서 폴 매카트니, 필 콜린스, 에릭 클랩튼 등의 팝 콘서트. 이어 불꽃놀이.
6.17여왕부처가 윈저성에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 등 유럽의 왕과 여왕들을 초청해 만찬.
7.1∼301977년 이후 출생자 중 추첨, 버킹엄궁으로 초대해 매일 가든파티.
8.5여왕과 필립공이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궁으로 가서 전통복식의 군악대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결속을 다지는 ‘밀리터리 타투’ 행사에 참석.
* 골든 주벌리로 불리는 여왕 즉위 50주년 행사는 즉위 25주년(1977년)의 실버 주벌리 다음 단계. 재위기간이 10년 더 늘어난다면 2012년에는 다이아몬드 주벌리 행사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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