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 명함 갖자" 물결

  • 입력 2002년 3월 4일 16시 53분


주부들이여, 당당하게 명함을 갖자.

강원도 여성단체협의회와 사단법인 강원도민회가 올해 강원도 여성시책사업으로 지난달 4일 시작한 ´주부 명함 갖기 운동´ 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부 명함 갖기 운동은 누구누구의 엄마나 아내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데 익숙한 주부들에게 인터넷 사이트(www.happymyname.com)를 통해 무료로 명함을 제작, 배부해주는 캠페인. 누구나 이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하면 바로 원하는 만큼 명함을 출력할 수 있다.

시행된 지 불과 한 달째이지만 이미 3000여명의 평범한 주부들이 강릉여고 총동문회장 (권영윤씨), 현리성당 안나회 회장 (최진자씨) 등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친목회나 종교단체 등과 관련한 명함을 만들었다.

´여성 사랑방 자원봉사자´라는 명함을 만든 주부 강혜경씨(36)는 ˝6년째 강원도청 종합상담실인 ´여성사랑방´에서 무료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며 ˝태어나서 처음 갖게된 명함을 다른 사람에게 건넬 때면 자신감이 생겨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운동을 주관하는 강원도민회 여성분과위원회 함영이 간사(38)는 ˝주부들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소극적이 된다˝며 이 운동은 주부들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주는 데 목적이 있다 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14일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 남편이 아내에게 명함을 선물하는 캠페인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김선미기자>sunm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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