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국제무용콩쿠르 최유희양 1위 수상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12분


프랑스에 유학 중인 최유희양(17)이 세계 4대 명문 무용콩쿠르 중 하나인 제30회 로잔 국제 무용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3일 스위스 로잔 시내 볼리외 대극장에서 열린 최종 결선에서 최양 외에 조수연(15·선화예술중 3년), 강효정양(16·미국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도 입상해 총 8명의 입상자 중 한국인이 3명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재일동포인 최양은 특별상인 ‘현대 무용상’도 수상했다.

최양의 1위 수상은 1985년 강수진씨(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이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13∼18세의 예술성 있는 청소년 발레 지망생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로잔 국제 무용 콩쿠르는 미국 국제 발레 콩쿠르, 러시아 볼쇼이 콩쿠르, 파리 국제 콩쿠르와 함께 4대 명문 콩쿠르 중 하나로 1972년 창설됐다.

입상자들에게는 1만4000스위스프랑(약 1060만원)의 장학금과 주요 국제무용학교를 1년 동안 유학하거나 세계 유수의 국제 무용단에서 연수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미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 21개국 115명(여자 100명, 남자 1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차세대 한국 발레 주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상이(16·서울예고 1년), 유서연양(16·선화예고 1년)도 32명이 겨룬 준결선까지 올라 1000스위스프랑(약 13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서동은군(17·서울 발레시어터 부설 아람 발레아카데미)도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30명이 겨룬 준결선까지 진출했다.

무용전문지 ‘몸’의 박성혜 편집장은 “가능성 있는 무용수들을 발굴하는 로잔 국제 무용콩쿠르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대거 입상한 것은 한국 발레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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