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38회 동아연극상]'돌날' '봄날은…' 작품상 공동수상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11분


제3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공동수상한 '돌날'(위)과 '봄날은 간다'
제3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공동수상한 '돌날'(위)과 '봄날은 간다'
“‘실험적 정통성’과 ‘영파워’의 승리”

4일 발표된 동아일보 제정 제38회 동아연극상의 심사를 맡았던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는 이번 동아연극상 선정결과를 이처럼 요약했다.

작품상을 공동 수상한 극단 ‘작은 신화’의 ‘돌날’(김명화 작, 최용훈 연출)과 ‘연희단 거리패’의 ‘봄날은 간다’(최창근 작, 김경익 연출)가 실험적이면서도 정통 연극에 가까운 작품성을 갖고 있기 때문.

‘돌날’은 386세대가 사회 진출후 좌절하는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봄날은 간다’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가정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정제된 언어와 신화적 구성으로 표현했다.

연출상은 ‘돌날’의 최용훈에게 돌아갔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사회와 타협하고 적응하고 움츠러드는 우리네들의 풍경을 그리고자 했다”며 “돌잔치가 배경이어서 매회 막이 오를 때 마다 무대에서 직접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작품을 함께 제작한 스태프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상은 이승헌(봄날은 간다) 홍성경(돌날), 조영진(시골선비 조남명·극단 연희단거리패), 장영남(로미오와 줄리엣·극단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에게 돌아갔다. 무대미술상은 ‘봄날은 간다’의 강연화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이 자기 자신의 표현능력은 물론 양식화된 연기까지 겸비한 배우들로 한국 연극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영파워”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또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는 희곡작가 차범석씨에게 특별상을 헌정했다. 영예의 대상과 희곡상은 6년째 해당 작품을 내지 못했다.

작품상 수상단체인 ‘작은 신화’와 ‘연희단 거리패’에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수상기념 공연을 대관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한다.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심사는 김윤철(평론) 임영웅(연출) 오세곤(순천향대 교수·평론) 윤광진(용인대 교수·연출) 최치림(중앙대 교수·연출) 최형인(한양대 교수·연기)씨가 맡았다.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에서 열린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연출상 최용훈

△39세 △작은신화 대표

△‘전쟁음?악!2’v ‘mr. 매킨도·씨’ ‘황구도’ ‘민중의 적’ 연출

▼연기상 이승헌

△43세 △연희단거리패

△연극 ‘햄릿’ ‘오구’ ‘느낌, 극락같은’ ‘도솔가’ ‘바보각시’ 출연

▼연기상 홍성경

△35세 △작은신화

△‘전쟁음?악!2’ ‘mr. 매킨도·씨’ ‘가정의학백과’ ‘햄릿’ ‘황구도’ 출연

▼연기상 조영진

△40세 △연희단거리패

△ ‘햄릿’ ‘오구’ ‘시골선비 조남명’ 출연

▼연기상 장영남

△30세 △목화레퍼터리 컴퍼니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춘풍의 처’ ‘서푼짜리 오페라’ ‘부자유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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