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사라 브라이트먼 건강이상…홍보-방송출연 일정 차질

  • 입력 2002년 1월 24일 17시 40분


‘오페라 유령의 질투인가?’

앨범 ‘클래식스’ 홍보를 위해 내한한 영국의 세계적 뮤지컬 스타 사라 브라이트먼(사진)이 건강이상으로 119구급대에 실려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저녁8시 인천공항에 내린 브라이트먼은 힐튼호텔에서 1박을 한 뒤 24일 이른 아침 음반사 EMI의 관계자들에게 복통을 호소했다. 결국 브라이트먼은 오전 11시경 119구급차에 실려 강북삼성병원으로 직행했다.

브라이트먼은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은 뒤 오후1시경 퇴원,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EMI관계자는 “브라이트먼이 대장 또는 소장에 작은 수술을 받은 뒤 13일경 퇴원, 미처 회복되지 않은 채로 최근 대만투어를 강행했다. 대만에서도 기자회견과 방송출연 등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타이페이에서도 서울행 직행편을 타지 못해 홍콩에서 장시간 대기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먼의 건강이상에 따라 그가 25일부터 가질 예정이었던 케이블TV 음악채널 ‘m-net’ 1일VJ 출연과 방송 쇼케이스 출연 등 일정이 대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는 26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 남편인 뮤지컬의 대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 의해 1986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히로인인 크리스틴역에 출연,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최근 LG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해 달라는 관계자들의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기도 했다.

뮤지컬 무대 은퇴후 1997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2중창으로 부른 ‘Time to say goodbye’가 히트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브라이트먼은 최근 그가 부른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 ‘칼리파’가 인터넷 광고에 등장하는 등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끌어모으고 있다.그는 최근 한 조사에서 ‘영국 여성부호’ 10위에 올라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내한 연주가의 건강이상에 따른 일정차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0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서울에 온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는 첫날 공연을 마친 뒤 서울대병원에 입원, 일본에서 급히 날아온 러시아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대신 지휘하기도 했다. 마주어는 최근 독일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98년 5월에는 재미 소프라노 홍혜경이 독창회를 위해 고국을 찾았다가 후두염이 생겨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초프스키가 입국 전 건강 악화로 서울 예술의 전당 연주회를 연기한 뒤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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